일상/먹고 마시고

국내 증류주 여러종 비교 테이스팅 노트 기록(문경바람오크25,추사오크40,서설)

투야 2022. 11. 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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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지인의 제주도 술집 "여술"의 인테리어를 도와주면서 그곳에 잠시 거주하게되었다.

(아직 지도엔 제주아가씨로 등록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녁에 한잔 하는게 일상이였고 ㅋㅋ

 

오픈이 가까워지면서 주류 리스트업 하는데 여러 주류를 테이스팅 할 기회가 생겼다.

 

여기 사장님도 술에 참 진심이라

술 맛이나 어울리는 음식, 비슷했던것 등등 여러 이야기 하면서

몇일동안 약 20종류의 국내 증류주, 소주들을 열심히 테이스팅해봤다.

 

마시면서 같이 이야기 했던 주류에 대해서 마시면서 가볍게 노트를 적었는데,

(궁금하시면 이미지 클릭도 되지만)

그중에 내가 맛있었던 기억나는거 몇개만 남겨 보려 한다.

 

내 기억에 마지막날까지 좋아서 꼭!! 다시 사마셔보고싶다 했던건 

문경바람 오크 25, 서설, 추사 오크 40 이 세가지였다.

 

1. 문경바람 오크 25

 첫 향이 마치 데낄라 호세꾸엘보같은느낌이 꽤 많이 들었다.

그 사이로 설탕에 가득 조린 꿀사과 향이 끝에 나기도 했는데

이 두가지 향의 조합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향때문인지 데낄라 하면 생각나는 강한 알콜향이 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입 안에서, 목넘김에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좋았고

목넘김 후 꿀사과향이 계속 맴돌기도 했다.

 

 

 

2. 서설

라벨이 이럴 수 있나.

너무 예뻤다.

 

잠든 사이 집 앞에 가볍게 내린 새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긴듯, 글자를 남긴듯

빛을 비춰가며 돌려보면 폭신한 느낌의 라벨에 

한자로 "서설" 과  발자국들이 음각으로 보이고

그 발자국들은 맨 위 병뚜껑을 감싸고 있는 비닐에까지 조심히 찍혀있다.

 

 

부드러운 누룩향이 거부감없이 다가왔고 살짝 인위적인 단향이 함께났다.

한모금 입 안에 들어올 때 부드러운 누룩향과 자연스러운 단맛이 입안에 들어왔다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넘어갔다.

깔끔하게 넘어가고 여운이 없었는데 여운을 즐긴다면 약간 아쉬울만한 술이지만

깔끔한거 좋아하는분이라면 꽤 좋아할것같았다.

 

이때는 여러종류의 술을 마시고있던터라 이 깔끔함도 참 맘에 들었다. ㅋㅋ 

 

 

 

3. 추사오크 40

사과증류주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향에서는 사과와 비슷한 향을 느끼진 못했다.

대신 네이키드 몰트나 블랜디드 몰트의 그것과 비슷향 향이 전체를 지배하고있었다.

 

입에 들어오면서도 괜찮은 위스키를 마시는것같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였는데

목넘김의 마지막에 그득한 사과향이 목뒤에서부터 올라오는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다.

 

특히 200ml 병이였어서 작고 귀여워서 어디 선물주기에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추사 오크 40을 마셨던날 같이 마셨던것중에 이게 가장 도수가 높았음에도

모두들 이걸 가장 부담 없이 즐겼던것같다 

 

 

 

 

 

개인 사정으로 오픈 전에 본가로 복귀했는데

그사이 와인 리스트업도 했다고.

그거 같이 테이스팅 못해봐서 쫌 아쉽긴 하지만 

어떤거 들어갔는지 나중에 얻어먹으러 가봐야겠다 ㅎㅎ

 

여튼 여기 소개한 국산 증류주들은 온라인 판매도 많이 하고

제주도 가면 술에 진심인 사장님이 있는 여술에도 아마 이 셋중에 두개정도는 있지않을까 싶다.

가셔 드셔봐도 좋을듯.ㅎ

 

 

 

끝.

 

술병 이미지 출처 : 여술 사장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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